선교사편지

전형주·이흰샘선교사(라오스)선교편지
2025-06-07 16:31:21
신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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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지요? 라오스에 온지 8개월이 지나고 어느덧 9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 많은 분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저희 가족은 잘 적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입니다. 동역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1) 선배 선교사님이 안식년으로 한국에 가시면서 센터(사역지)를 저희에게 맡기셨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신경 써야 될 일이 많긴 하지만 이 시간에 얻는 유익도 크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지인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져 언어훈련에 큰도움이 되고 있고, 센터가 저희 집보다 공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선배 선교사님이 복귀하실 때까지 센터 사역이 무탈했으면 좋겠고, 신입 선교사에게 여러모로 좋은 훈련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6월에 예정된 인도차이나 축구대회를 위해 5월 한 달간 라오스 유소년팀을 지도하기로 했었는데, 당분간은 언어훈련과 라오스 현지 적응에 집중하라는 지부의 지침에 따라 이번에는 감독으로 참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정해진 원칙 안에서 사역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관심 가져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다 더 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3) 최근에 싸이냐부리라고 하는 지역에 사역적 필요가 있어서 3일 일정으로 방문을 계획했었는데, 그 지역의 상황이 좋지 않아 결국 못 가게 되었습니다. 대사관의 공문에 따르면 정부군을 대상으로 한 총격전으로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경계 태세를 더욱 강화하면서 외국인 출입이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라오스가 많이 개방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조심스럽고 여러모로 긴장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축구 지도를 못하게 된 것도 그렇고 싸이냐부리 방문이 취소된 것도 그렇고, 요즘 하나님께서 저에게 "서두르지 말라"는 마음을 갖게 하십니다. 한 찬양의 가사처럼 "주님보다 앞서지 않고 겸손하게 주님의 말씀을 기다리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토브가든 되기를 소망합니다.

4) 주일에는 꾸준히 현지교회에 출석하고 있고 틈틈이 가정교회와 시골교회도 방문하고 있습니다. 라오어로 드려지는 예배라 여전히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현지교회를 배우고 알아가는 기쁨이 있습니다. 다만 고민인 것은 아이들의 신앙생활 부분입니다. 현지교회에 주일학교가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예배는 없고 거의 매주 레크리에이션만 합니다. 그렇게 주일학교가 돌봄의 성격과 가깝다보니 아이들이 교회에서 영적인 공급을 전혀 받지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 때문에 매주 가정예배를 집중해서 드리고 있지만, 또래 공동체 안에서 배우고 누리는 것이 분명 있기 때문에 한인교회라는 선택지를 놓고서 가족들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현지교회에 데리고 가야된다 생각했는데 혹 그것이 선교사인 부모의 욕심이라면 지혜롭게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도제목
-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거룩에 힘쓰도록
- 임시로 맡고 있는 센터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 이 땅에 필요한 일꾼으로 잘 준비되도록
- 신실한 현지 동역자를 만날 수 있도록
- 아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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